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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진·인레이·크라운, 내 치아는 어떻게 치료할까 | 전솔 원장

    • 작성일 2026-08-18
    • 조회수 4
광안뉴욕치과 · 치과보철과
레진 · 인레이 · 크라운
내 치아는 어떻게 치료할까?
남아 있는 치아 구조가 치료 방법과 수명을 결정합니다
치과보철과 ·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전솔 원장
핵심 결론 먼저
레진 · 인레이 · 크라운을 가르는 기준은 충치의 크기가 아니라, 치료 후 남는 치아 구조의 양과 위치입니다.
치아 옆면을 지지하는 벽(치질)이 충분히 남아 있으면 레진이나 인레이처럼 부분적으로만 채우는 치료가 가능합니다. 반대로 씹는 힘을 받는 교두가 무너졌거나, 신경치료로 치아 속이 비었거나, 이미 금이 가 있다면 치아 전체를 감싸는 크라운이 필요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전부피개관(크라운) 형성 시 치관부 치질의 약 67~72%가 삭제되는 반면, 부분피개 방식은 그보다 훨씬 적게 삭제합니다. 그래서 보철 치료의 원칙은 "가능한 한 적게 깎되, 깨질 치아는 미리 감싼다"입니다. 덜 깎는 것과 오래 쓰는 것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일이 곧 진단입니다.
목차
01. 치아 수복이란 무엇인가 — 잃은 만큼만 되돌리는 일
02. 결정의 핵심 — 남아 있는 벽(치질)의 개수
03. 레진 · 인레이 · 온레이 · 크라운 한눈에 비교
04. 보철 재료별 특성과 선택 기준
05. 왜 어떤 치아는 반드시 감싸야 하는가 — 파절의 역학
06. 근거 데이터 — 수복물은 얼마나 오래 가는가
07. 디지털 보철 제작 과정
08. 보철물을 오래 쓰는 관리법
09. 자주 묻는 질문
01. 치아 수복이란 무엇인가
잃은 만큼만 되돌리는 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치아는 인체에서 스스로 재생되지 않는 몇 안 되는 조직입니다. 뼈는 부러져도 붙고 피부는 베여도 아물지만, 법랑질과 상아질은 한번 녹거나 부서지면 원래대로 되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충치나 파절로 잃어버린 부분은 인공 재료로 대신 채워 넣어야 하며, 이것을 수복(restoration)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수복은 잃어버린 부분을 채우는 동시에, 남아 있는 건강한 부분을 일부 희생시키는 과정이기도 하다는 점입니다. 인공 재료를 안정적으로 앉히려면 일정한 두께와 형태를 확보해야 하고, 그 공간을 만들기 위해 멀쩡한 치질도 어느 정도 다듬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좋은 보철 치료란 화려한 재료를 쓰는 것이 아니라, 희생시키는 치질을 최소화하면서도 남은 치아가 깨지지 않도록 보호하는 지점을 정확히 찾아내는 일입니다. 이 두 가지는 서로 반대 방향으로 당기는 힘이기 때문에, 매번 같은 답이 나올 수 없습니다. 같은 크기의 충치라도 어금니인지 앞니인지, 이갈이가 있는지, 신경치료를 했는지에 따라 답이 달라집니다.
보철 치료의 두 가지 원칙
① 최소 침습
건강한 치질은 그 자체로 가장 뛰어난 재료입니다. 어떤 인공 재료도 자연 치질만큼 오래가지 않으므로, 깎는 양은 늘 적을수록 좋습니다.
② 구조적 보호
그러나 남은 치질이 씹는 힘을 견디지 못할 상태라면, 덜 깎는 것이 오히려 치아를 잃는 지름길이 됩니다. 이때는 감싸야 합니다.
▪ 이 두 원칙이 충돌하는 지점에서 진단이 필요합니다. 어느 한쪽만 밀어붙이는 치료 계획은 대부분 실패합니다.
치과의사가 치아에 크라운 보철물을 시적하고 있는 모습
보철물은 치아에 앉히기 전 적합도와 교합을 반복해서 확인합니다. (사진: Unsplash · Elena Mozhvilo)
02. 결정의 핵심 — 남아 있는 벽의 개수
"충치가 크면 크라운"이 아니라 "벽이 무너지면 크라운"입니다
환자분들이 가장 자주 하시는 질문은 "충치가 얼마나 커야 크라운을 씌우나요?"입니다. 그런데 실제 진료실에서 판단의 기준이 되는 것은 충치의 크기 자체가 아니라, 썩은 부분을 모두 제거하고 났을 때 치아에 남는 벽이 몇 개이며 얼마나 두꺼운가입니다.
어금니를 위에서 내려다보면 씹는 면 주변으로 볼 쪽, 혀 쪽, 앞뒤로 이어지는 벽들이 치아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이 벽들이 서로를 붙잡아 주면서 치아는 하나의 통 구조를 이룹니다. 씹는 힘을 받아도 벌어지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런데 충치를 제거하면서 이 벽 중 하나 이상이 사라지거나 얇아지면, 치아는 통이 아니라 벌어질 준비가 된 조각들이 됩니다.
삭제 범위에 따른 수복 방식 비교
어금니 단면을 기준으로 한 개념도 · 파란 영역이 인공 재료
레진 직접 충전 인레이 교두 보존 온레이 교두 피개 크라운 전부 피개 삭제량 적음 많음
위 그림에서 왼쪽으로 갈수록 치아를 적게 깎고, 오른쪽으로 갈수록 많이 깎습니다. 그러나 오른쪽으로 갈수록 남은 치아를 감싸 보호하는 힘은 커집니다. 이 상충 관계를 이해하면, 왜 치과의사마다 같은 치아를 두고 다른 제안을 할 수 있는지도 자연스럽게 이해됩니다. 어느 쪽 위험을 더 크게 보느냐의 차이인 것입니다.
치료법 결정 흐름도
충치를 모두 제거한 뒤 씹는 면의 교두(벽)가 남아 있는가? 모두 온전 무너짐 · 얇음 부분 수복 가능 레진 · 인레이 피개 수복 필요 온레이 · 크라운 범위가 작으면 레진 한 번에 직접 충전 범위가 넓으면 인레이 본을 떠 제작 후 접착 일부 교두만 문제면 온레이 필요한 벽만 덮어 보호 신경치료 · 균열이면 크라운 전체를 감싸 조임 함께 고려할 요소 이갈이 · 교합력 · 위치 잇몸선 · 인접치 상태
03. 레진 · 인레이 · 온레이 · 크라운 비교
네 가지 방식은 경쟁 관계가 아니라 단계 관계입니다
각 치료법은 우열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적용되는 상황이 다릅니다. 작은 충치에 크라운을 씌우는 것도, 벽이 무너진 치아를 레진으로만 채우는 것도 모두 잘못된 선택입니다. 아래 표는 네 가지 방식의 특성을 정리한 것입니다.
구분 레진 충전 인레이 온레이 크라운
제작 방식 입안에서 직접 채움 본을 떠 제작 후 접착 본을 떠 제작 후 접착 본을 떠 제작 후 접착
치질 삭제 최소 적음 중간 많음
교두 보호 없음 없음 부분 전체
주요 적응증 작은 충치, 앞니 심미 중간 크기 어금니 충치 교두 일부 손상 신경치료 후, 균열, 광범위 손상
건강보험 만 12세 이하 영구치 적용 비급여 비급여 재료에 따라 일부 급여
▪ 용어 안내 · 넓은 의미에서는 세라믹과 지르코니아가 모두 도재(ceramic) 계열에 속합니다. 다만 학술적으로 세라믹은 유리 성분을 포함한 유리세라믹(리튬디실리케이트 등)을, 지르코니아는 유리 성분 없이 결정만으로 이루어진 다결정 세라믹을 가리키며, 임상에서도 이 둘을 구분해 부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 글에서도 같은 기준을 따랐습니다.
▪ 광중합형 복합레진 충전은 2019년 1월부터 만 12세 이하 아동의 영구치 충치 치료에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자료: 보건복지부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각 방식의 특징을 조금 더 자세히
① 레진 충전 — 가장 덜 깎는 방법
치아색 재료를 입안에서 직접 채워 빛으로 굳힙니다. 본을 뜨지 않아 한 번에 끝나고 삭제량이 가장 적다는 것이 최대 장점입니다. 다만 재료 자체가 굳을 때 미세하게 수축하고 씹는 힘에 대한 저항이 도재나 금속보다 약하기 때문에, 범위가 넓어질수록 가장자리가 뜨거나 마모될 위험이 커집니다. 넓은 어금니 충치에 레진만 고집하는 것이 항상 보존적인 선택은 아닌 이유입니다.
② 인레이 — 밖에서 만들어 넣는 조각
치아를 파낸 형태대로 본을 떠서 기공 과정을 거쳐 정밀한 조각을 만든 뒤 접착합니다. 입 밖에서 만들기 때문에 수축이 적고 인접치와 닿는 면의 형태를 정확하게 재현할 수 있습니다. 치아 사이 충치가 크거나 씹는 힘을 많이 받는 어금니에 유리합니다. 대신 재료가 확실히 앉을 공간을 만들어야 하므로 레진보다는 조금 더 삭제합니다.
③ 온레이 — 필요한 벽만 골라 덮는 절충안
인레이와 크라운 사이에 있는 방식입니다. 무너졌거나 얇아진 교두만 골라서 덮어 씌우고, 건강하게 남은 벽은 그대로 둡니다. 크라운만큼 보호력을 확보하면서 치질은 훨씬 덜 깎을 수 있어, 최근 보철 영역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선택지입니다.
④ 크라운 — 전체를 감싸 조이는 방식
치아 머리 부분 전체를 둘러싸 하나의 고리로 조여 줍니다. 벌어지려는 힘을 사방에서 막아 주기 때문에 파절 방지 효과가 가장 확실합니다. 신경치료를 마친 어금니, 이미 금이 간 치아, 여러 번 수복을 반복해 남은 치질이 적은 치아가 대표적인 적응증입니다.
04. 보철 재료별 특성과 선택 기준
단단함, 심미성, 치질 삭제량은 서로 맞바꿔야 하는 조건입니다
재료 선택에서 흔한 오해는 "가장 단단한 재료가 가장 좋은 재료"라는 생각입니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재료가 단단하면서 표면까지 거칠면 맞물리는 반대편 자연치아를 마모시킬 수 있고, 반대로 너무 무르면 재료 자체가 닳거나 깨집니다. 또 심미성이 뛰어난 재료일수록 필요한 두께가 커서 치아를 더 많이 깎아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재료 강도 심미성 특징 및 주의점
복합레진 낮음 좋음 삭제량 최소, 당일 완료. 넓은 부위는 마모 · 변색 가능
금(골드) 적당 낮음 얇게 만들 수 있어 삭제량이 적고, 반대편 치아를 덜 마모시킴
세라믹 중간 매우 좋음 투명도가 자연치와 유사해 앞니 · 소구치에 유리
지르코니아 높음 좋음 파절 저항이 커 어금니에 널리 사용. 표면 연마와 교합 조정이 중요
금속도재관(PFM) 높음 보통 장기 임상 데이터가 풍부. 잇몸선 금속 비침이 단점
⚠ 재료보다 중요한 것
같은 지르코니아라도 어떤 형태로 깎았는지, 접착 과정에서 습기 관리가 잘 되었는지, 교합을 얼마나 정밀하게 맞췄는지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집니다. 실제 임상에서 보철물이 실패하는 원인은 재료 자체의 한계보다 변연 적합도 불량, 접착 실패, 과도한 교합 접촉인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재료 이름에만 집중한 상담은 절반의 정보만 얻는 셈입니다.
05. 왜 어떤 치아는 반드시 감싸야 하는가
쐐기처럼 벌어지는 힘, 그리고 신경치료 후의 치아
어금니가 음식을 씹을 때 위아래 치아의 경사면이 서로 미끄러지며 만나면, 그 힘은 수직으로만 작용하지 않습니다. 경사면을 타고 옆으로 밀어내는 성분이 함께 생기며, 이것이 치아의 벽을 바깥쪽으로 벌리는 쐐기 효과를 만듭니다. 치아 가운데가 인공 재료로 채워져 있고 그 재료가 벽을 붙잡아 주지 못하면, 이 힘은 그대로 남은 벽에 전달됩니다.
쐐기 효과와 크라운의 조임 원리
넓은 충전물만 있는 경우 저작력 충전물 벽이 바깥으로 벌어짐 균열 · 교두 파절로 이어질 수 있음 크라운으로 감싼 경우 저작력 남은 치질 고리 구조가 안쪽으로 조여 줌 벌어지는 힘을 사방에서 상쇄
특히 신경치료를 마친 어금니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여기서 흔히 알려진 설명을 하나 바로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에는 "신경을 제거하면 치아가 말라 부서지기 쉬워진다"고 설명해 왔지만, 이후 연구들에서 생활치와 신경치료를 받은 치아 사이에 수분 함량의 의미 있는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치아를 약하게 만드는 것은 건조가 아니라 충치, 신경 접근로 형성, 변연융선 소실로 이어지는 구조 손실 그 자체입니다.
근거  Reeh 등이 1989년 근관치료학회지(Journal of Endodontics)에 발표한 실험 연구에서, 치아의 강성 감소 폭은 근관치료 과정 자체로는 약 5%에 그친 반면, 씹는 면 와동 형성으로 약 20%, 변연융선 하나가 소실되면 약 46%, 양쪽 변연융선이 모두 소실되면 약 63%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치아를 지탱하는 것은 신경이 아니라 벽 구조임을 보여 주는 결과입니다.
이 결과는 앞서 설명한 "남은 벽의 개수" 기준과도 정확히 맞물립니다. 신경치료를 받은 어금니는 대개 충치가 깊었던 데다 신경 접근로까지 뚫려 있어 양쪽 변연융선을 모두 잃은 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남은 벽이 그만큼 얇고 지지를 잃었기 때문에, 씹는 힘을 감당하려면 감싸 주는 수복이 필요해지는 것입니다.
근거  Aquilino와 Caplan이 2002년 미국보철학회지(The Journal of Prosthetic Dentistry)에 발표한 후향적 연구에서, 근관치료를 받은 뒤 크라운으로 수복되지 않은 치아는 크라운으로 수복된 치아에 비해 상실될 위험이 약 6배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신경치료 후 보철 수복을 미루지 말아야 하는 임상적 근거입니다.
반대로 앞니는 사정이 다릅니다. 앞니는 어금니처럼 강한 수직 저작력을 받지 않고 뿌리가 하나여서, 신경치료를 했더라도 치질이 충분히 남아 있다면 크라운 없이 관찰하거나 부분 수복으로 마무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신경치료를 했으면 무조건 크라운"이라는 일률적인 공식보다, 치아의 위치와 남은 구조를 함께 보는 판단이 필요합니다.
06. 근거 데이터 — 수복물은 얼마나 오래 가는가
숫자는 평균일 뿐이지만, 방향은 분명합니다
"이거 얼마나 쓸 수 있나요?"라는 질문에 정확한 연수를 답할 수 있는 치과의사는 없습니다. 같은 재료라도 사람의 씹는 힘, 이갈이 습관, 잇몸 관리 수준에 따라 편차가 크기 때문입니다. 다만 다수의 환자를 장기간 추적한 연구들이 대략적인 기준선을 제시해 줍니다.
단일 크라운의 5년 생존율 보고
체계적 문헌고찰에서 보고된 대략적 수치 · 연구 설계에 따라 편차 존재
100% 90% 80% 약 95% 금속도재관 PFM 약 96% 세라믹 유리세라믹 계열 약 91% 지르코니아 기반 도재 축성형 지르코니아는 생존율보다 겉도재 파절이 주요 변수
▪ 출처: Sailer 등, 단일 치관 및 고정성 보철물의 생존율과 합병증에 관한 체계적 문헌고찰(2015). 그래프의 세라믹은 리튬디실리케이트 계열 유리세라믹을 가리킵니다. 수치는 연구별로 차이가 있어 대략적인 경향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연구가 알려 주는 세 가지
① 큰 차이는 없다
주요 재료 간 5년 생존율 차이는 대체로 한 자릿수 범위입니다. 재료 선택이 결과를 좌우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② 실패 양상이 다르다
생존율은 비슷해도 실패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도재는 깨지고, 레진은 마모되며, 금속은 잇몸선에서 비칩니다.
③ 이차우식이 최대 적
보철물이 깨져서 다시 하는 경우보다, 가장자리 틈으로 다시 충치가 생겨 재치료하는 경우가 더 흔합니다.
직접 충전하는 복합레진의 경우, 어금니 수복물을 장기 추적한 연구들에서 연간 실패율은 대체로 1~3% 범위로 보고되어 왔습니다. 이를 단순히 환산하면 상당수의 수복물이 10년 전후까지 기능한다는 의미이지만, 동시에 영구적인 치료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처음 치료할 때 얼마나 덜 깎았는지가 중요합니다. 남겨 둔 치질이 많을수록 다음번 재치료에서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기 때문입니다.
⚠ 수복의 악순환
한 치아에 수복 → 재수복 → 더 큰 수복이 반복되면, 매번 치질은 조금씩 더 깎여 나갑니다. 레진에서 인레이로, 인레이에서 크라운으로, 크라운에서 신경치료로 이어지는 경로는 진료실에서 흔히 관찰됩니다. 이 사슬을 끊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정기 검진으로 가장 작을 때 발견하는 것입니다.
07. 디지털 보철 제작 과정
본뜨기의 불편함을 줄이고 정밀도를 높이는 방향
인레이나 크라운은 입 밖에서 만들어야 하므로, 치아의 형태를 정확히 옮기는 과정이 필수입니다. 과거에는 인상재를 입안에 물고 굳을 때까지 기다려야 했지만, 최근에는 구강 스캐너로 치아 표면을 3차원으로 읽어 들이는 방식이 널리 쓰입니다. 스캔 데이터는 곧바로 설계 프로그램으로 넘어가고, 밀링이나 3D 프린팅을 거쳐 보철물이 완성됩니다.
디지털 보철 제작 흐름
구강 스캔 3D 데이터 취득 디지털 설계 형태 · 교합 설계 가공 · 소성 밀링 · 3D 프린팅 시적 · 조정 적합도 · 교합 확인 접착 · 마무리 방습 · 잉여 제거
구강 스캐너 트리오스5 장비
구강 스캐너로 치아 형태를 3차원으로 읽어 들이면 인상재를 물고 기다리는 과정을 줄일 수 있습니다.
기공사가 정밀 기구로 보철물을 다듬는 모습
가공이 끝난 보철물은 형태와 표면을 정밀하게 다듬는 과정을 거칩니다. (사진: Unsplash · Adrian Sulyok)
그러나 디지털 장비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는 않습니다. 스캐너는 치아를 깎아 놓은 형태 그대로 읽을 뿐이므로, 삭제 형태가 부정확하면 정밀한 데이터도 부정확한 보철물로 이어집니다. 잇몸 아래로 내려간 변연을 선명하게 노출시키는 과정, 방습 상태에서 접착하는 과정처럼 여전히 술자의 손과 판단에 달린 단계가 남아 있습니다.
08. 보철물을 오래 쓰는 관리법
보철물은 썩지 않지만, 보철물이 붙어 있는 치아는 썩습니다
보철 치료 후 가장 흔한 오해는 "이제 이 치아는 썩을 일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인공 재료 자체는 충치가 생기지 않지만, 보철물과 치아가 만나는 가장자리(변연)에는 미세한 경계가 존재하고, 이 부위에 치태가 쌓이면 그 아래 자연 치질에서 충치가 시작됩니다. 이것을 이차우식이라고 부르며, 실제로 보철물을 다시 하게 되는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 치간 관리
이차우식은 대부분 치아 사이에서 시작됩니다. 치실이나 치간칫솔로 보철물 가장자리를 매일 닦아 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 딱딱한 음식 주의
얼음, 뼈, 견과류 껍질처럼 단단한 것을 습관적으로 씹으면 도재 부위가 깨질 수 있습니다. 특히 앞니 보철에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 이갈이 관리
수면 중 이갈이가 있다면 보철물에 지속적인 과부하가 걸립니다. 필요 시 야간 장치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됩니다.
✓ 정기 검진
변연의 미세한 틈이나 교합 변화는 증상 없이 진행됩니다. 정기 검진과 방사선 사진으로 조기에 확인하는 것이 재치료를 막는 길입니다.
디지털 교합분석 장비 티스캔으로 교합 압력을 측정하는 모습
보철물 장착 후 특정 부위에 힘이 몰리지 않는지 디지털 교합분석으로 확인하면 조기 파절을 줄일 수 있습니다.
보철물을 새로 끼운 직후 며칠간 씹을 때 어색하거나 시린 느낌이 있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 적응 과정에서 사라지지만, 특정 부위만 먼저 닿는 느낌, 씹을 때 찌릿한 통증, 실이 자꾸 걸리거나 찢어지는 증상이 지속된다면 그대로 두지 말고 확인이 필요합니다. 초기에 교합을 조금 다듬는 것으로 해결될 문제가, 방치되면 파절이나 이차우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09. 자주 묻는 질문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들
Q. 다른 치과에서는 레진으로 된다고 했는데, 여기서는 크라운을 권합니다. 왜 다른가요?
충치의 크기는 눈에 보이지만, 남은 벽의 두께와 균열 여부는 제거해 봐야 정확히 드러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같은 상태라도 환자의 교합력, 이갈이 유무, 반대편 치아 상태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판단이 갈릴 때는 "왜 그렇게 보시는지"를 구체적으로 여쭤보시고, 방사선 사진이나 구강 사진을 함께 보며 설명을 듣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Q. 치아를 많이 깎는 것이 그렇게 큰 문제인가요?
삭제량이 늘어날수록 신경과의 거리가 가까워져 시린 증상이나 치수 반응이 생길 가능성이 올라가고, 나중에 재치료가 필요할 때 선택지가 줄어듭니다. 다만 덜 깎는 것 자체가 목표는 아닙니다. 깨질 치아를 감싸지 않아 파절되면 발치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상황에 따라서는 충분히 깎아 감싸는 것이 오히려 치아를 지키는 선택입니다.
Q. 인레이를 했는데 몇 년 만에 다시 하자고 합니다. 잘못된 치료였나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모든 수복물에는 수명이 있고, 가장자리에서 이차우식이 생기거나 접착층이 노후화되면 재치료가 필요합니다. 다만 1~2년처럼 지나치게 이른 시점에 반복적으로 문제가 생긴다면 교합 과부하나 적합도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원인에 대한 설명을 함께 듣는 것이 좋습니다.
Q. 지르코니아가 제일 좋은 재료 아닌가요?
지르코니아는 파절 저항이 뛰어나 어금니에 널리 쓰이지만, 모든 상황에서 최선인 것은 아닙니다. 앞니처럼 투명감이 중요한 부위에서는 세라믹(유리세라믹 계열)이 더 자연스러울 수 있고, 삭제량을 최소화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금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치아의 위치, 남은 치질, 맞물리는 치아의 상태를 함께 보고 정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Q. 신경치료 후 크라운을 미뤄도 될까요?
권하지 않습니다. 신경치료를 마친 치아는 내부가 비어 구조적으로 약해진 상태이므로, 임시 상태로 오래 사용하면 뿌리까지 세로로 금이 갈 수 있습니다. 뿌리가 갈라진 치아는 대부분 살리기 어렵습니다. 담당 의료진이 안내한 시기 안에 최종 보철을 마무리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Q. 보철 치료도 건강보험이 되나요?
일부 적용됩니다. 광중합형 복합레진 충전은 만 12세 이하 아동의 영구치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며, 만 65세 이상은 틀니와 임플란트에 대해 별도의 급여 기준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인레이나 심미 보철은 일반적으로 비급여에 해당합니다. 적용 기준과 본인부담률은 변동될 수 있으므로 내원 시 확인이 필요합니다.
마무리하며
가장 좋은 보철은 가장 비싼 보철이 아니라, 그 치아에 꼭 필요한 만큼만 개입한 보철입니다.
레진으로 될 치아를 크라운으로 씌우는 것도, 크라운이 필요한 치아를 레진으로 버티는 것도 결국 같은 결과에 이릅니다. 치아를 더 빨리 잃는 것입니다. 그 사이 어디쯤에 답이 있는지는 남은 치질의 양과 위치, 그리고 그 치아가 앞으로 받게 될 힘을 함께 읽어야 알 수 있습니다. 치료를 결정하기 전 충분한 진단과 설명을 요청하시는 것이, 치아를 오래 쓰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이 글의 의학적 검수
광안뉴욕치과 치과보철과 전문의 전솔 원장
전솔 원장
광안뉴욕치과 · 치과보철과 전문의 ·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 서울대학교 치의학 박사 (치과보철과 전공)
▪ 서울대학교 치의학과 졸업 · 치의학 석사
▪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인턴 수료
▪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보철과 레지던트 수료
▪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임플란트 진료센터 근무
▪ 서울대학교 임플란트 연수회 instructor 역임
▪ 대한치과보철학회 인정의 · 정회원
참고 자료 · 출처
▪ Edelhoff D, Sorensen JA. Tooth structure removal associated with various preparation designs for posterior teeth. International Journal of Periodontics & Restorative Dentistry, 2002.
▪ Aquilino SA, Caplan DJ. Relationship between crown placement and the survival of endodontically treated teeth. The Journal of Prosthetic Dentistry, 2002.
▪ Reeh ES, Messer HH, Douglas WH. Reduction in tooth stiffness as a result of endodontic and restorative procedures. Journal of Endodontics, 1989.
▪ Sailer I, et al. All-ceramic or metal-ceramic tooth-supported fixed dental prostheses (FDPs)? A systematic review of the survival and complication rates. Dental Materials, 2015.
▪ Demarco FF, et al. Longevity of posterior composite restorations: not only a matter of materials. Dental Materials, 2012.
▪ 보건복지부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광중합형 복합레진 충전 건강보험 적용 안내(2019년 1월 시행).
▪ 대한치과보철학회 · 대한치과의사협회 국민 구강건강 정보 자료.
▪ American Dental Association(ADA), Dental Crowns · Fillings 환자 정보 자료.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별 환자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치아 상태와 적합한 치료 방법은 방사선 검사와 구강 검진을 통해서만 정확히 판단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있으시다면 가까운 치과에 내원하여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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